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한 대표는 “과거에는 우리와 상대(민주당)의 확고한 지지층 비율이 3대 2였다면 지금은 2대 3”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신 분들은 단일한 생각을 가진 하나의 균질한 지지층이 아니었다”며 당시의 ‘유권자연합’을 복원하겠다고 했다.
이는 기존 보수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수도권·청년까지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준석 대표 체제로 치러진 대선에서 사용했던 ‘확장 전략’을 의미로도 풀이된다.
당대표 선출 직후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파열음을 봉합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내가 대표로 있는 한 결코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며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돼 여러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정 관계 역시 강조했다. 한 대표는 “우리 당이 앞으로 친한이니 이런 친 누구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같다. 이 정부를 성공시켜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가치 동맹 복원, 체코 원전 수주, 불법파업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을 윤 정부의 성과로 거론하며 “이 성과들만으로도 우리 윤석열 정부가 역사에 기억될 거다. 그러나 국민이 우리에게 더 마음을 주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이라며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하겠다”고 했다.
당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의힘이 지난해 3·8 전당대회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개최한 행사다. 당은 이날 전당대회에 당원과 지지자 등 총 1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