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는 거 다 주세요”…침수 피해 마을 찾아 1억 쏜 유튜버

국민의힘 대전시당 “유튜버 보겸 선행에 감사”

구독자 459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이 장마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주민들에게 1억원 규모 물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선행이 알려진 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보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보겸TV’에는 ‘이번 폭우로 홍수가 나서 집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보겸TV 캡처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보겸TV’에는 ‘이번 폭우로 홍수가 나서 집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자신을 정뱅이마을 이장 셋째 사위라고 소개한 구독자 심모씨는 장인어른이 마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은 신속 대피시키고 정작 본인 차와 트럭은 나오지 못해 침수됐다며 “사위로서 도와드릴 방법은 없고 원통하고 답답한 마음에 메일을 보낸다”고 했다.

 

보겸은 심씨가 보낸 영상도 확인했다. 영상에서 마을의 집들은 거의 처마 밑까지 빗물에 잠긴 상태였고, 주민들은 옥상에 대피해 있었다. 홍수가 닥친 마을 상황을 보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를 본 보겸은 “쓰나미 난 줄 알겠다”라며 “이거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일단 뛰쳐나가겠다”면서 정뱅이마을을 찾았다.

 

해당 지역은 지난 10일 내린 폭우로 마을 전체 27가구가 모두 침수됐다. 근처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많은 빗물이 순식간에 마을을 덮쳐 주민 36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마을 상황을 확인한 보겸은 마트에서 라면, 음료수, 휴지, 햇반, 과자 등을 주문해 수해 현장을 보냈다.

 

이어 가전제품 매장을 찾아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선풍기, 밥솥까지 사서 보냈다. 보겸이 정뱅이 마을을 돕기 위해 쓴 돈은 최수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버 보겸이 장마로 침수 피해를 입은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 주민들에게 통 큰 구호 물품을 지원해 화제입니다. ('보겸TV' 캡처)

자신을 정뱅이마을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금 새벽 3시 종합복지관 텐트 속에서 영상을 몇번 보면서 댓글을 1시간 이상 읽어봤다”며 “개인이 이렇게 큰 선물을 선뜻 주기가 힘든 일인데 보겸님은 하늘이 내린 천사”라고 썼다.

 

그러면서 “슈퍼챗 쏴주시고 멤버십 가입하면서 응원 댓글 써준 님들도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2일 ‘유튜버 보겸님의 선행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유튜버 보겸의 선행이 최근 극단적인 정치 문화에 염증을 느끼는 시민께 위로가 된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하다”며 “시민의 따뜻한 마음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