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소년이 발견한 ‘녹슨 볼트’…‘지혜의 여신’ 새겨진 1800년 전 반지

야이르 화이트슨이 자신이 발견한 반지를 들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13살 이스라엘 소년이 약 18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를 발견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야이르 화이트슨(13)은 최근 아버지와 함께 이스라엘 하이파시 마운트 카멜 국립공원 고대 채석장 근처를 지나던 중 땅에서 녹색 물건을 발견했다.

 

평소 화석과 암석 등에 관심이 많던 야이르는 호기심에 이를 집어 들어 살펴봤다. 그는 “부식돼 있는 상태여서, 처음에는 녹슨 볼트인 줄 알았다”며 “열에 녹일지 고민하던 중 이게 반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반지를 자세히 살핀 야이르는 반지에 새겨진 문양이 ‘전사’라고 생각했다. 그는 즉시 이스라엘 고대 유물 관리국(IAA)에 연락했다. IAA 측의 감정 결과 이 반지는 1800년 전 청동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고대 유물 관리국(IAA) 갈무리

 

감정을 맡았던 아이탄 클라인 박사는 반지 문양이 그리스 여신 아테나로도 알려진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를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아름다운 반지 위에는 투구를 쓰고 있는 나체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온전히 보존돼 있어 (문양의 미네르바가) 한 손에는 방패를, 다른 손에는 창을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 박사는 “반지가 만들어졌을 당시 미네르바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매우 인기있는 인물이었다”며 “전쟁과 군사 전략, 지혜의 여신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반지가 카멜 산 주변의 로마 농장에 살았던 여성의 것이었거나, 일하는 중에 반지를 잃어버린 채석장 노동자의 소유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대 유적지 주변 무덤에 바치기 위한 장례 제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야이르는 가족과 함께 ‘선량한 시민’ 표창을 받았다. 반지는 국립 이스라엘 고고학 캠퍼스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