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사과…사퇴는 안 할 것”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24일 MBC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일어난 세월호 참사 때 ‘전원 구조’ 오보를 낸 데 사과했다. 야당 측에서는 과거 발언을 문제삼아 사퇴를 촉구하자 이 후보자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를 언급하며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참사 유족인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장을 향해 “유가족께 말씀드린다, 최선을 다했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야당 측이 요구한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전원구조라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와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그릇된 판단으로 유가족과 국민에게 큰 상처를 입힌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사과문 낭독은 거부했다. 그러면서 “방금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 측에서 과거 발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을 하자 “정당인이나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의 글”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공직에 들어간다면 그 부분은 철저히 중립성을 갖겠다”며 “내가 언론인·경영인으로서 문제가 있었다면 지적을 달게 받겠지만 아무런 소속 없이 자연인으로서 말한 것을 말하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에 이 후보자가 입장할 때 전국언론노조는 사퇴를 요구하며 항의 표시를 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노조가, 민주노총이 영향력을 국회에까지 버티고(끼치고) 있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며 “언론사는 (노조가) 상급기관을 민주노총으로 두는 게 적절한가, 언론사가 민주노총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MBC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노조를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MBC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데 원인을 제공한 부분이 있다는 여당 측 질의에 “한때는 MBC에 광고하고 싶어서 막후 로비를 할 때가 있었고, 드라마·예능 왕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언제부턴가 언론노조가 회사 내 주도적인 세력이 되면서 정치성이 굉장히 강화됐다”며 “노조가 중요한 결정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작 자율성과 인사부문에 있어서 임명동의제가 핵심인데 사실상 임명과 콘텐츠 제작 부분을 노조가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BC 사장이 교체된다면 MBC 보도에 균형감과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100% 자신은 할 수 없고, 직접적으로 MBC 내부 문제에 대해 거론할 수는 없지만 내가 (방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이런 부분을 해소할 방안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