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106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5년에 불과한 자립준비 기간에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준비청년 전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확대하고, 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맞춰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24일 발표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보호연장 시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5월 말 기준 1509명이며, 매년 평균 150명 정도가 사회로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자립 용기를 얻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13세 이상 아동들이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1인 1실’을 단계별로 전면 확대한다. 공과금 납부 같은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는 사회연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등 정서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위한 ‘서울아동힐링센터’의 문을 내년에 연다.
자립준비청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경제적 자립지원도 강화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자립준비청년 중 35.9%가 주거불안을 경험했고,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자립준비청년도 68.1%에 달했다. 시는 서울 지역 고물가와 주거비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부터 자립정착금을 500만원 상향해 2000만원으로, 자립수당을 월 50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2000만원의 자립정착금은 전국에서 서울시가 처음이다.
내년부터는 보호종료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에게 월세와 기숙사비 등 주거비를 월 최대 20만원까지 신규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민간 전·월세, SH·LH 공공임대 및 기숙사 거주자이다. 복권기금을 통해 시가 매입한 꿈나눔하우스(주택 22곳) 이용대상도 기존 자립준비청년에서 보호연장 아동까지 확대한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에게는 50만원의 ‘새 출발 응원금’을 새롭게 지원한다. 자립지원 기간이 끝난 청년들에겐 민간 후원금으로 2028년까지 총 2억원의 ‘SOS자금’을 조성해 맞춤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