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장관 “홍대 인근, 부산 북항에 스타트업 단지 조성…한국의 스테이션F 만든다”

정부가 프랑스의 대규모 스타트업 캠퍼스 ‘스테이션 F’의 한국판을 서울 홍대 인근과 부산 북항 일대 2곳에 조성한다.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인 두 곳을 ‘트윈 허브’ 형태로 구축해 딥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지방 살리기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본관에서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지를 발표하고 있다. 중기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본관에서 ‘한국형 스테이션 F’(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지로 서울 홍대 인근과 부산 북항 일대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딥테크 인재 육성을 위해 대규모 창업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며 “딥테크 스타트업을 한 곳에 모아 맞춤형 지원으로 국내 딥테크 기업의 발전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대책에서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창업생태계 도약과 함께 지방 중심의 개방적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 1곳씩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기존과 달리 수도권과 지방 양축에서 함께 성장하는 트윈 허브의 형태를 표방한다.

 

수도권에서 홍대 인근이 글로벌 창업 허브로 선정된 이유로는 편리한 교통과 풍부한 인재 등이 꼽힌다. 홍대 권역은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홍익대 등 대학가가 조성돼 있으며 거주 외국 유학생 수도 1위다. 아울러 다수의 지하철 호선을 갖췄고 기차역과 공항까지 접근성이 높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올해 말 설계를 착수해 2025년 리모델링을 거쳐 2026년 상반기 개소할 예정이다.

 

오 장관은 “홍대 권역은 기술스타트업의 집중도가 가장 높은 곳이며, 연세대, 서강대 등 약 7만5000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며 유학생도 많다”며 “홍대의 우수한 여건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 앵커기업 등을 유치해 딥테크와 관련해 글로벌한 소통이 이뤄지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북항이 비수도권의 글로컬 창업 허브로 선정된 이유로는 높은 성장 가능성을 들었다. 제2의 도시로서 스타트업 유치에 필요한 상업·문화·인프라 등이 구축돼 있고 부산역과 부산항, 김해공항 등 글로벌 접근성도 타 지방 도시에 비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역 전략산업인 디지털 금융, 스마트 해양 등 분야의 지역 스타트업에 부산미래성장 벤처펀드를 활용한 집중 투자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북항 내 폐물류창고를 개조한 대규모 수평 공간에 창업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젊은 층이 생활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쾌적한 거주공간과 문화 인프라 등도 부산시에서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북항은 부산역에서 10분 거리이며 바다를 끼고 있어 아름다운 거주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워케이션 센터도 있고 레지던스 등 살고 싶은 거주공간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홍대와 북항 두 곳에 산재해 있는 딥테크 기업, 투자자, 지원기관들을 모으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인 홍대 인근으로 스타트업이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두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고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혹은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