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

문닫는 제주 자영업체 늘어…3년 만에 176% 증가
도 “채무상환부담 완화…재창업자금 지원”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문을 닫는 자영업체들이 늘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 업체 중 폐업한 곳은 2023년 1706곳, 2022년 965곳, 2021년 723곳, 2020년 618곳 등이다.

 

제주도청 전경.

폐업 업체는 2020년에 비해 3년 만에 176%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까지 963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영업 적자를 버티던 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고 대출 만기까지 도래하면서 결국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폐업 소상공인 사업자의 만기 대출 보증을 상환이 가능하도록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보증인 ‘브릿지 보증’과 재기를 돕는 재창업특례보증 등을 지원한다.

 

브릿지 보증 지원 대상은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용자 중 사업장이 폐업 상태로 개인 신용평점이 하위 100분의 95에 해당하거나 연간소득이 8000만원 이하인 사람이다.

 

브릿지 보증은 2021년 7월부터 시행 중이며 올해 6월까지 454건·98억원을 보증 지원했다. 올해 보증 규모는 총 25억원으로 6월 기준 78건·17억원을 지원했다.

 

재창업특례보증은 폐업 후 재창업, 휴업 후 영업 재개, 업종 전환 업체 등이 지원 대상이다. 신용등급에 제한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업체당 1억원 이내 최대 5년간 보증지원하고 대출금리도 CD금리+1.8% 이내 운용하며, 보증료는 0.5%로 고정(0.7% 감면)해 소상공인의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지원 중인 사업으로 지난 2022년 7월부터 시행 중이다.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올해 6월까지 1024건·342억원을 보증 지원했다.

 

김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소상공인들의 채무상환 부담을 줄이고 재기의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전체 기업(12만4877곳)의 95.4%에 해당하는 11만9126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