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유로 무대 뒤에서 20대 성악가를 때린 유명 지휘자가 자신이 설립한 악단에서 퇴출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몬테베르디 합창단·오케스트라 이사회가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81·사진)와의 결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악단은 피해자를 보호할 책임을 지고, 비슷한 사건 재발방지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디너는 몬테베르디 합창단과 실내악단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가디너는 “게스트 지휘와 녹음, 창작과 교육 활동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은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을 정도로 음악계에서 존경받았던 가디너가 손수 창단해 키운 악단에서 퇴출당한 것은 폭력사건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월 프랑스에서 열린 공연 도중 성악가 윌리엄 토머스(29)가 오페라 1막과 2막이 끝난 뒤 무대에서 내려와 잘못된 방향으로 퇴장했다는 이유로 무대 뒤에서 폭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