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질주… SK하이닉스·현대차 ‘실적 잭팟’

주요기업 2분기 실적 ‘희비’

하이닉스, 6년 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
AI반도체 수요 폭증… HBM매출 80%↑
현대차, 고부가 하이브리드·SUV ‘날개’
매출이익 45조·영업익 4조 역대 최대

LG전자, 가전·전장 쌍끌이… 매출 8.5%↑
우리·KB 등 금융권도 최고 실적 달성

LG엔솔, 전기차 둔화에 영업익 57% ‘뚝’
포스코홀딩스도 43% 감소한 7520억원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에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 등으로 대응한 현대차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증대 효과로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에 진입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45조206억원, 영업이익은 0.7% 성장한 4조27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은 105만71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확대되고 환율 효과까지 받으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친환경차(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판매대수 증가분이 전기차 판매대수 감소분을 상회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9만2242대가 판매됐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2조8821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HBM 수요가 폭증한 데 이어 ‘반도체 혹한기’를 지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LG전자는 가전·전장 ‘쌍끌이’로 역대 2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1조6944억원, 영업이익은 61.2% 늘어난 1조196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대해 “현재 주력 사업(가전)과 미래 사업(전장)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실적도 역대급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금융은 2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93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0%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7320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5350억원으로 91.7% 급증했다.

23일 실적을 공시한 KB금융그룹도 2분기 1조7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화학의 자회사이자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195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6조161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LG화학은 전년 대비 34.3% 줄어든 40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석유화학 시황 회복, 희귀비만치료제 기술 수출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단 영업이익이 53.4%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752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단 29%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이차전지소재부문인 포스코퓨처엠은 리튬 등 핵심 원료 가격 약세로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94.8% 감소한 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HD현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2% 증가한 8799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든 사업 부문이 흑자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조선업 시황이 개선되고 전력기기와 선박 애프터마켓(AM·유지보수), 디지털 솔루션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