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바이든 후보 사퇴에 깜짝 놀랐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시점에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고위급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 사퇴할 것인지를 마지막까지 의심했고, 사퇴 발표 후에는 교체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새로운 자료를 내놓는 데 분주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 이후 성명을 발표하는 데 2시간이 걸린 것도 바이든 대통령 사퇴에 준비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지난 5월2일 연설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107일 앞둔 지난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언론 담당인 제이슨 밀러는 악시오스에 “바이든을 교체하는 속도에 놀랐지만 카멀라 해리스로 교체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일주일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시기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전 적어도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3개 이상의 자료를 준비했고, 공화당 전국위원회도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한 다양한 메시지를 배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에 대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15일부터 18일까지 있었던 공화당 전당대회의 대부분의 메시지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초점이 맞춰 있었다고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 뒤인 21일 대선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공화당 전략가 알렉스 코난트는 악시오스에 “해리스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돌이켜보면 기회를 놓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은 다만 악시오스에 “우리는 몇 주 전부터 준비돼 있었다”면서 “캠프는 이미 토론회 한 달 전부터 카멀라 해리스와 다른 후보들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