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가에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42만원짜리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원룸이 열악한 환기시설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한 유튜버에 의해 공개된 해당 영상은 최근 장마로 반지하 침수 문제가 대두되면서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유튜브 채널 ‘집공략’에는 ‘서울대 붙은 흙수저가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서울대 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살 수 있는 가격대의 관악구 일대 원룸·반지하·다세대 주택이 소개됐다.
문제가 된 주택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42만원 집이었다. 일단 현관문부터 녹이 슬어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건물 외부를 먼저 보여준 뒤 건물 입구로 들어선다. 그곳에는 초록색 환기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해당 환기 시설물을 본 PD가 “여기는 그냥 하수구 아니냐”라고 물었고, 중개업자는 “그래도 막아 놨으니까…” 라고 말했다. 영상 속 환기 시설물 일부는 철망으로 가려져 있었다.
철망 사이사이에는 배수를 위해 뚫어놓은 컵 모양 크기의 구멍이 나 있었다. 그 구멍으로 카메라를 가져다 대니 하수구에 설치하는 철제 덮개와 그 밑으로는 원룸 주방이 보였다.
집안 내부로 들어서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관문엔 솜털 같은 곰팡이가 슬어 있는 것이 목격됐고, 화장실과 주방에는 창문도 뚫려있지 않았다. 습기가 찰 수 있는 반지하임에도 에어컨은 없었다.
충격적인 부분은 주방 천장이었다. 건물 환기 시설물 바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본 PD는 “환기를 여기서 시켜야 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중개업자는 “집에서 뚫려있는 곳은 여기 하나뿐이다. 우리나라의 꿈과 희망이 여기서 살기에는 좀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빌라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 동작구 상도동 반지하에서 50대 여성이 침수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반지하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