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는 제가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아닐 겁니다."
한국 수영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박태환(34) SBS 해설위원이 김우민(22)과 황선우(21·이상 강원도청)의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간절하게 바랐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만난 박태환 위원은 "내일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한국에서 자유형 400m 세계 정상급 선수가 나와 나도 자부심을 느낀다"며 "김우민은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지금까지 해온 걸 실전에서 잘 발휘하면 시상식에서 자신이 원하는 곳에 서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남자 자유형 200m 우승 후보인 황선우를 향해서도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가 메달을 딸 기회라고 봤는데 아쉽게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자유형 200m 경쟁이 워낙 치열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며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획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던 기억을 잘 살려서 도쿄 때의 아쉬움을 달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메달 4개를 수확했다.
박태환 위원 혼자 힘으로 거둔 성과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수영은 파리에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종전 2008년과 2012년 2개씩)과 최초의 '복수의 메달리스트 탄생'을 모두 기대하고 있다.
박 위원도 마찬가지다.
박 위원은 "내일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이 끝나면, 내가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아닐 것"이라며 김우민의 메달 획득을 확신했다.
김우민은 27일 남자 자유형 400m 예선과 결승을 치른다.
김우민이 시상대에 오르면,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인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메달 색이 금빛이라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한국인 올림픽 수영 챔피언이 등장한다.
박 위원은 김우민이 '박태환의 한국 기록(3분41초53)'을 넘어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길 바랐다.
그는 "김우민이 파리에서 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희망에 찬 전망을 하며 "3분40초대에 진입하면 메달 획득이 유력해진다. 결승에서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한국 수영은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제주시청) 등이 힙을 합할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메달 획득을 노린다.
박 위원은 "왜 황금세대들이 지금 나왔을까요"라고 웃으며 "올림픽 수영 개인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단체전에서 메달 후보로 꼽힌다는 건 더 놀라운 일이다. 한국 수영에 이런 날이 왔다는 게, 가슴 벅차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만큼 한국 수영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반기며 "우리 한국 수영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가 미국, 호주, 중국처럼 수영 강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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