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佛 관중들도 韓 향해 뜨거운 함성… 거리선 ‘오 필승코리아 응원’ 한국의 밤 [파리 2024]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그랑팔레’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건물로 웅장한 본당과 유리 지붕을 가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이 유서 깊은 건물은 27일(현지시간) 밤 대한민국의 축제장이 됐다. 그랑팔레에서 이날 가장 늦은 시간에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이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다.

경기 직후 오상욱은 원우영 코치에게 달려가 안기며 함께 기쁨의 포효를 내지른 뒤 태극기를 펼쳐들었다. 한국 펜싱 사상 첫 사브르 개인전 올림픽 금메달이자 최초의 펜싱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기쁨에 오상욱은 한참 동안 태극기를 흔들었다.

펜싱 대표팀 오상욱(오른쪽)과 원우영 코치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한국 응원단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파리=남정탁 기자

이 순간 관중석에서는 또 다른 특별한 한국인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는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시상자로 나서 더욱 뜻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회장은 오상욱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축하를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메달 수여를 쉽게할 수 있도록 자세를 낮추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그랑팔레 경기장 관중석은 홈팀(Home Team)이자 펜싱 강국인 프랑스의 관중이 주를 이뤘지만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는 오상욱과 대한민국을 향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랑팔레 경기장의 올림픽 개막 후 첫날 밤은 그야말로 ‘한국의 밤’으로 마무리됐다.

파리 중심가에 있는 코리아하우스 마당도 한국인과 현지인 등 500여명이 모여 내지른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함성으로 서울 광화문광장 못지않은 열기를 뿜었다. 김우민의 경기에 이어 오상욱의 결승전까지 시간이 다소 뜨자 사람들은 ‘오 필승 코리아’ 등 응원가에 맞춰 기차놀이를 하거나 K팝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