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누적 90.41% 득표…최고위 정봉주·김민석 선두 경쟁 치열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8일 지역순회 경선에서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90%를 넘기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충북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각각 88.87%, 88.91%를 얻었다. 이날까지 9차 순회 경선 결과 누적 득표율은 90.41%다.

 

지난 28일 오전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8.36%, 김지수 후보는 1.23%를 기록했다.

 

이번 전당대회 시작 전부터 '또대명(또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강했지만, 경선 반환점을 돈 이날까지 이 후보의 지지세가 예상보다 더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시도별 권리당원 선거인 총 28만7422명 가운데 9만1798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해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31.94%로 나타났다.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에게 각을 세우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지만 반전의 기회를 찾지는 못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의 강점인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졌다며 "북한하고 대결해야 하니까 유신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우선이니까 당내 다른 목소리는 필요 없다는 전체주의 사고"라며 "다른 목소리,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 당은 미래가 있나.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나"라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왜 항간에 당심 필패 민심 필승이란 말이 나오나"며 "국민들은 윤 정권에 대해 이미 평가가 끝났는데 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11% 적게 나오나.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발언에 당원들이 모인 관중석에서는 "사과하라", '탈당하라' 등의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김 후보는 전날 부산 합동연설회에서도 "개딸(이재명 후보 강성 지지층)들이 우리 민주당을 점령했다"며 "이렇게 해서 차기 대선·지선을 이길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8명의 후보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선 김민석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선두인 정봉주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 격으로 사실상의 러닝메이트로 여겨진다.

 

김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 두 차례 경선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누적 득표율 17.16%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누적 19.03%로 두 후보의 격차는 1.8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어 김병주(14.31%), 전현희(13.20%). 이언주(12.15%), 한준호(12.06%), 강선우(6.10%), 민형배(5.99%) 후보 순이다.

 

민주당은 15차례의 전국 순회 경선을 거쳐 다음 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와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 대상) 30%를 합산해 결정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