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 'Imagine', 공산주의 비전”…올림픽 개막식 해설한 기자 정직 처분

폴란드의 국영 방송사 TVP가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흘러나온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Imagine)’을 “공산주의의 비전”이라고 평가한 기자에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VP는 성명을 내고 언론인이자 스포츠 해설가인 프제미슬로프 바비아르츠가 이번 여름 올림픽 기간 더 이상 방송에서 해설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과 에펠탑 주변에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바비아르츠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나온 존 레논의 노래에 대해 “이것은 불행히도 공산주의의 비전”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존 레논의 이매진은 미국음반산업협회에서 선정한 ‘역사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365곡’ 가운데 하나다. 존 레논이 솔로로 발표한 곡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싱글로 기록돼 있으며, 천국과 지옥, 국가, 소유물도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TVP는 성명에서 “상호 이해, 관용, 화해는 올림픽의 기본 이념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폴란드 언론을 이끄는 기준의 토대이기도 하다”며 “이를 위반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폴란드에서 공영언론은 오랜 시간 동안 ‘이데올로기 전쟁터’와 같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영 언론은 정부의 ‘대변인‘으로 활용됐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집권한 중도파 도날드 투스크 총리는 언론에 대한 정부의 통제권을 없애려는 조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