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체 '맑음' vs 건설·섬유 '흐림'…하반기 일자리 전망

2024년 선박류 수출액 10.3% 증가 전망

하반기 조선, 반도체 업계에서 일자리가 지난해보다 늘어나고, 건설업과 섬유업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업, 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업종에 대한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29일 발표했다.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조선·반도체 업종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 보면 조선(6.3%), 반도체(1.8%) 순서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 수요 및 수출 증가가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2024년 상반기에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의 37.4%를 수주해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42억달러(약 33조4600억원)로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약 36.9% 늘어난 1350억원(186조67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난 분야는 건설과 섬유업이다. 건설은 -2.7%, 섬유는 -2.1% 감소할 전망이다. 나머지 기계·전자·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금융 및 보험 업종은 전년 동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고용노동부 제공

건설업은 하반기에도 고금리 유지, 부동산 PF 부실 우려, 민간 분양시장 위축 등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 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 업종은 국내 수요 산업이 회복해 산업용 섬유 소재 수요가 확대되지만 해외 생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고용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탄소중립에 따른 산업환경 변화로 단순 노동력 수요가 많은 업종은 생산시설은 해외로 이전하는 등 기존 일자리 감소 요인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