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수사외압 의혹 서장 인사조치 검토”… 가족 관련 의혹은 부인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경무관 인사조치 검토”
‘장남 졸업식 맞춰 공무출장’ 등은 부인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수사 외압 의혹이 제기된 조병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경무관)에 대해 인사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조 경무관에 대해) 인사조치를 하겠느냐”고 묻자 “검토하겠다.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조 경무관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세관 마약 수사 사건과 관련해 부당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뉴스1

조 후보자는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백해룡 경정을 최근 서울 영등포서 형사과장에서 강서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낸 데 대해선 “사건이 서울청 집중수사 지휘사건으로 돼 있기 때문에 주요한 내용을 서울청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데, (백 경정이) 여러 차례 공보규칙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사건 수사 필요성을 묻는 말에는 “관련된 내용은 백 경정이 공수처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백 경정은 지난해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 경무관으로부터 ‘보도자료에서 관세청을 빼라’는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고 조 경무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조 후보자는 경찰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으로 재직 중이던 2018년 장남의 미국 퍼듀대 졸업식에 맞춰 공무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마침 큰 아이의 졸업식이 있어서 휴식 시간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일요일에 혼자 다녀온 것”이라며 “보통 (해당 출장을) 8월에 많이 가는데 6, 7월경에 경찰청장 교체가 예정되어 있어 5월까지 일정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 외에 배우자가 차남의 오피스텔 구입 자금을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으며 배우자의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선 “아이들 학교나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장남의 의경 복무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또 최근 일주일 새 극단적 선택을 한 2명을 포함해 일선 경찰관 3명이 숨진 일이 업무 과중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에 “유사 사례가 한 건도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휘부를 구성하고 있는 지금 혹시라도 경찰청장 직위를 수행하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