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국내 첫 ‘조선기자재 R&D 센터’ 건립

市·오리엔탈정공 MOU 체결
250억원 투입… 2025년까지 조성
침체된 조선업 부활 신호탄 주목

부산에 국내 최초로 조선기자재업체 연구개발(R&D) 센터가 들어선다. 침체한 지역 조선업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2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오리엔탈정공과 ‘오리엔탈정공 R&D캠퍼스’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980년 부산에서 설립된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용 크레인과 상부구조물을 제작하는 조선기재자업체다. 코스닥 상장기업이자 국내 선박용 크레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오리엔탈정공은 이날 협약에 따라 2025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연구용지 내 1만1570㎡(3500평) 부지에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최초로 자체 R&D센터를 건립하고, 신규 기술연구인력 8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리엔탈정공 R&D캠퍼스는 신제품 개발과 주력제품 성능향상 연구를 전담하며, 친환경 선박 수주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R&D캠퍼스 건립으로 오리엔탈정공과 협력업체들의 연구역량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크레인과 특수 크레인 국산화 연구를 통해 세계 5위권 조선기자재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엔탈정공 R&D센터 유치에는 부산시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오리엔탈정공은 신제품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R&D센터 건립을 추진했으나, 에코델타시티 산업시설용지 분양이 올 하반기에 진행되는 등 방법과 시기에서 차이가 나면서 투자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부산시는 조선기자재업체 R&D센터 유치를 위한 걸림돌 제거에 나섰다. 침체한 지역 조선업 부활을 위해 기업 투자가 절실했던 시는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기업 투자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적기에 투자 부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특히 이달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원스톱기업지원단’을 신설하고, 오리엔탈정공의 전담 창구 역할을 수행할 프로젝트매니저(PM)를 투입해 MOU 체결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