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금융 등 생애 전환기 교육… 중장년 ‘인생 2막’ 돕는다

지자체, 다양한 프로그램 선봬

경기도 ‘농촌 한 달 체험’ 진행
지역민과 교류·영농실습 체험
“노후 대비·일손 확보 일석이조”

서울시, 16개大 협업 릴레이 특강
진로탐색·자산관리·예술 등 다채

“은퇴 이후 꿈꿔온 귀촌에 용기를 내 한 달가량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이제 귀농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정년퇴직자 문정희씨)

 

65세 이상 고령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서울시와 경기도가 중장년층 ‘인생 이모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생애 전환기 노령 인구를 활용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근 한 달간 진행된 경기도의 '베이비부머 농촌 한 달 살아보기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밭농사를 경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귀농귀촌지원센터가 최근 진행한 ‘베이비부머 농촌 한 달 체험’ 프로그램에는 50·60대 26명이 참여했다. 농촌으로 이주하기 전 희망 지역에 한 달간 거주하며 지역민과 교류하고 간단한 영농실습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이달 24일까지 파주시 칠중성마을, 가평군 설곡옻샘마을, 양평군 산수유꽃마을, 연천군 나룻배마을 4곳에 나뉘어 먹고 자며 마을별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도는 인구소멸위험 지역으로 꼽히는 해당 마을에 최대 10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했고 참여자들에게는 ‘귀농·귀촌 대학’ 등의 관련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농촌에서 재도약 기회를 제공하는 데 무게를 뒀다”며 “이들의 농업 참여는 노후 대비와 농촌 일손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 가운데 30년 뒤 절반 정도(47%)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대다수 소멸위험 지역에선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은 이미 ‘백약이 무효’가 된 상황이다. 반면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가까운 데다 도농복합지역이 많아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이곳에선 1차 베이비부머(1953∼1963년생)들이 체험형 농장이나 농가형 카페 등 다양한 형태로 정착이 가능하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도 서울에 있는 16개 대학과 협업해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중장년층의 ‘인생 이모작’을 돕는 ‘챌린지업! 점프업! 릴레이 특강’을 이어간다. 기존 ‘서울마이칼리지’ 사업 참여 대학과 함께하는 특강들은 인문, 사회경제 등 생애전환기 진로탐색부터 문화예술 경험까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8월19일 총신대를 시작으로 17회에 걸쳐 온·오프라인 강의부터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명지대(8월20일), 성신여대(8월21일), 명지전문대(8월22일), 인덕대(8월23일), 서울시립대(8월26일)에서도 특강이 열리며 9∼10월 진행될 프로그램 일정은 별도 공지된다.

특강은 중장년 생애전환을 위한 교육과정과 함께 지역과 연계한 현장실습 과정을 포함하는 ‘챌린지업’, 대학별 특성화 분야의 심화 교육과정을 다루는 ‘점프업’으로 나뉜다. 총신대의 ‘나를 찾아가는 시간: 직업정체성’ 온라인 강좌에선 직업정체성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미래사회의 직업 방향을 탐색한다. 명지대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 강의에서는 은퇴 이후 노후생활 대비를 위한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전략을 고민한다. 참여 접수는 29일부터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