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에서 경기 중 극심한 압박감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기권했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7·미국)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체조 5관왕에 시동을 걸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에서 바일스는 연기가 아닌 진짜 곡예를 펼쳤다. 그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4개를 모두 뛰는 개인종합을 비롯해 동료와 호흡을 맞춘 단체전, 도마, 마루운동에서 1위를 달렸다. 평균대에서는 2위에 올라 이단 평행봉(9위)을 제외한 여자 기계체조 6개 종목 중 5개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바일스는 2013년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 4개 종목을 석권하며 체조 여왕에 등극했다. 이에 바일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6관왕 후보로 점쳐졌으나 그는 ‘트위스티’(체조 선수들이 몸을 뒤집는 동작 등을 할 때 공중에서 위아래를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 증상을 호소하며 부진했다. 주 종목인 도마에서 낮은 성적을 거뒀고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등을 연달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