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쌍두마차’ 안세영(22·삼성생명)과 서승재(27·삼성생명)가 금메달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은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예선을 통과했고, ‘복식 천재’ 서승재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두 종목 모두에서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안세영은 28일(현지시간) 열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코비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2-0(21-15 21-11)으로 완파했다. 7주 만의 실전 경기와 올림픽 무대에 대한 부담감으로 초반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세계 1위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세트 초반 리시브 실수와 헤어핀 네트 걸림 등 잦은 실수로 고전한 안세영은 점차 리듬을 찾아가며 날카로운 스매시와 정교한 드롭샷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안세영은 2세트에 들어서자 완전히 경기를 장악했다. 코트 전후좌우를 종횡무진 누비며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아 조별 예선만 통과하면 16강전 없이 곧바로 8강에 오르는 혜택을 받는다.
‘만능 에이스’ 서승재는 더욱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앞서 확보한 남자복식 8강 티겟과 함께 이날 채유정(29·인천국제공항)과 혼합복식 8강 진출까지 확정지으며 ‘두 토끼 사냥’의 쾌거를 이뤄냈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혼합복식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의 셀레나 피에크·로빈 타벨링 조를 2-0(21-16, 21-12)으로 제압했다. 1게임 초반 1-7까지 끌려갔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3-12 역전에 성공했다. 서승재의 파워풀한 스매싱과 채유정의 견고한 네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