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타고 금융주 신고가 행진 [경제 레이더]

고금리에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높아 한동안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4.66% 오른 6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7년 10월(6만2099원) 이후 최고가로. 이날 장중 한때 6만4200원까지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KB금융도 이날 3.30% 오른 9만800원, 우리금융지주는 0.93% 오른 1만6330원으로 각각 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나금융지주만 0.79% 하락한 6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금융지주의 신고가 행진은 무엇보다 2분기 호실적이 원동력이 됐다. 5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조22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KB금융, 농협, 우리금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하나금융은 상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금융지주사들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총주주환원율 50%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5000만주 감축 계획 등을 공시했다. 우리금융도 목표 ROE 10% 이상 달성, 보통주 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확대를 약속했다.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고 하반기에 구체적인 밸류업 공시를 내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지주 주식 매입도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가 이뤄진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우리금융으로 12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B금융도 353억원, 신한지주는 341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금융지주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밸류업 정책 기대감과 금리 트레이딩 관점에서 금융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자본시장 접근성의 제고 방안,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책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은행산업 규제 완화 정책이 검토되면서 금융주의 주도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