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다음달 1일부터 해운대 그린시티 지역난방 요금을 15%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은 지역난방의 주요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계속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용 기준 100Mcal 당 1255원 인상돼 세대당 월평균 요금은 60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NG 연료비는 2021년 1월 1MJ(메가줄)당 13.6원에서 같은 해 12월 24.1원, 2022년 12월 35.6원으로 인상(162%)됐다.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이달 현재 23.9원으로 2021년 1월 1일 대비 76% 인상 수준을 보인다.
시는 그동안 부족한 연료비를 집단에너지시설기금 300억원으로 충당하는 등 해운대 그린시티 주민들의 지역난방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요금을 57.7% 인상했으나, 해운대 지역난방 요금은 2022년 단 한 차례 15.91% 인상돼 다른 지역난방시설과 비교하면 32~38% 저렴했다.
현재 기금이 거의 고갈 상태로, 연말 기준 약 18억원이 남을 것으로 예상돼 요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집단에너지공급시설 운영이 어렵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박동석 부산시 첨단산업국장은 “이번 요금 인상은 주요 연료인 LNG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다 유지관리 및 노후한 열수송관 수선·교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집단에너지공급시설의 원활한 운영과 요금 인상요인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