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청년 518명 “‘성추행·음주운전’ 강위원, 광주시당위원장 후보 사퇴해야”… 강씨 측 “허위사실 법적대응”

“2026 지선 공천심사 심판인데
도덕적 문제 있는 당사자가
공천심사하면 누가 수긍하겠나
강씨 출마, 광주정신 무시한 것”
강씨 측 “허위사실 법적 대응할 것”
부적격 주장엔 “이미 공공기관장
맡아 공익적 역할 수행한 이력 있어”

광주 청년 518명이 30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경선 후보인 강위원씨의 과거 성추행 및 2차 가해, 음주·무면허 운전 이력을 문제 삼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강씨 측은 “허위사실에 근거한 마타도어(흑색선전)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성 비위 인사 퇴출해야”

 

정치권에 따르면 청년들은 이날 광주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강씨는 과거 성추행과 2차 가해에 따른 손해배상 1000만원,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어서 광주시당 위원장에 나선 것은 광주 정신과 광주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5월18일 당일 두 번째 무면허 음주운전까지 한 강 후보는 5·18 정신에도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청년 518명이 나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에 도전하는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지난 29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청년들은 “2026년 지방선거 공천심사를 공정하게 할 심판이 바로 광주시당 위원장”이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당사자가 공천심사를 한다면 누가 수긍하겠나”라고 했다. 또 “성 비위 연루자가 활개를 치는 지방의회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공천을 관리하는 시당 위원장은 신뢰와 도덕성을 갖추지 않으면 후보자로 나설 자격도 없다”며 “성 비위와 관련된 사람은 정치권에서 퇴출해야만 건강한 정치문화가 형성되며 국민의 신뢰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대표 강다은(39·여)씨는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에서 성추행 인사가 버젓이 고개를 들고 시당위원장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광주정신에 먹칠하고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성범죄 인사를 광주시민은 그냥 보고만 있을 건가”라고 했다.

 

◆“성희롱 처벌 전력 없어”

 

강씨 측은 강력 반발했다.

 

강씨 측 선거대책본부는 “2003년 발생한 성희롱 사건으로 강 후보가 민·형사 처벌을 받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1년 전 당시 여성운동가들에게 진상조사와 처분을 받았다”며 “서른 살을 갓 지난 강 후보는 자괴감과 억울함이 교차하는 혼란과 방황의 시간을 겪었지만, 결국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과 서툰 연애관을 자각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왔다”고 했다.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와는 다른 성격의 일이었다”고도 했다. 다만 “21년 전 강 후보가 범한 과오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시지프스의 형벌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강씨 측 선대본부는 “강 후보 개인이 안고 가야 할 성찰의 무게와는 별개로, 강 후보가 광주 광산구 노인복지관장, 경기도 농수산진흥원장과 같은 공공기관의 장으로 감사와 검증을 거쳐 임명될 수 있던 것은 공익적 역할을 부여받지 못할 만큼의 부적격자가 아님을 말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개인의 과오와 아픔을 악용해 계속 회자되게 하려는 자들이 있을 뿐이다. 이들이 바로 2차, 3차, N차 가해자들”이라고 했다.

 

두 번째 음주운전이 5·18 당일이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강씨 측은 “2006년 5월11일 대구 달성군에서 있었던 사건을 마치 5·18 광주민중항쟁 전야제와 관련 있는 것처럼 단체 대화방에 올리며 왜곡 선동을 일삼은 자에 대해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고 했다. 이날 강씨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청년들과 지역 정가 내 각종 단체대화방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일부 인사들도 고발 대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