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사랑과 전쟁’ 출연한다고 주변서 ‘배고프냐’고 무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갈무리

 

배우 김희정(53)이 ‘사랑과 전쟁’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주변의 삐딱한 시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김희정은 29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해 오랜 무명 생활로 무력감에 빠져있을 때 만난 ‘사랑과 전쟁’을 언급했다. 10년간 연기를 쉬지 않았지만 단역으로는 해소할 수 없었던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힘들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KBS2에서 방송된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은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사례를 드라마로 재구성, 화해 및 중재 과정을 보여주며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김용건은 “주로 어떤 역할을 했나. 불륜녀도 했나”라고 궁금해했다. 김희정은 “불륜녀는 주인공을 할 수 없다. 거기 법정에 나가야하기 때문에 조강지처여야 한다. 조강지첩은 불화만 일으키고 만다. 저는 나름 조강지처였다”며 웃었다.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갈무리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싸늘했다. 김희정은 “너 배고프니?”라며 주변의 삐딱한 시선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희정은 ‘난 여기서 이 일을 하는 게 행복한데 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지? 내가 잘못하는 건가?’ 했다.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뭘 하더라도 네 영혼을 담아서 해‘라고 하지만 뒤에서 ’쟨 아직도 저거 한다니?‘ 그러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랑과 전쟁’은 결국 도약의 발판이 됐다. 김희정은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문영남 작가님이 저를 봤다. ‘소문난 칠공주’에 절 캐스팅하셨다. ‘연기 잘 보고 있다. 제가 김희정이라는 이름을 알아내려고 ‘사랑과 전쟁’ 스크롤까지 보고 김희정이라는 이름을 알아냈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내가 ‘사랑과 전쟁’을 안 했으면 문영남 선생님이 나를 발견하지 못했을 거고 그 인연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고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다“고 돌아봤다. 김희정은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악녀 ‘배신자’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희정은 “‘사랑과 전쟁’ 하는 동안 행복했고, 엄마도 내가 많이 나오니 행복해했다”고 덧붙였다. 김용건은 ”그런 갈등이 왜 없겠나. 나도 있었다. 그런데 그 고비를 못 넘어간다. 그걸 이겨내고 ’나도 언젠가 터널 밖 밝은 빛을 볼 거야‘ 한 거다. 잘 이겨냈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