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10번 중 9번 맞힌 '족집게 교수'…"해리스, 트럼프 이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난 뒤 민주당에 기부금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선언을 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1984년 이후 10차례의 미국 대선에서 9차례 결과에 적중해 화제가 됐던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대선 예언가’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카대 역사학과 교수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자신이 개발한 선거 예측 모델 ‘대권 13개 열쇠’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릭트먼 교수는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13가지 열쇠로 △중간선거 결과 △당내 경선 △현직 대통령 후보 △막강한 제3 후보의 등장 △단기 경제 △장기 경제 △주요 정책 변화 △사회 불안 △스캔들 △외교 군사적 실패 △외교 군사적 성공 △현직자의 카리스마 △도전자의 카리스마로 보고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해 왔다.

 

그는 해당 키워드 중 집권당이 8개 이상 항목에서 유리하면 대선에서 집권당이 승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반대로 집권당이 6개 이상에서 불리하면 패배한다고 예측한다.

 

이 모델은 그와 저명한 수학자 블라디미르 케일리스-보록이 1981년 공동 개발한 것으로, 예측이 빗나간 건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어 재검표까지 갔던 2000년 대선이 유일하다.

 

릭트먼 교수는 이 모델에서 올해 해리스 부통령이 13개 항목 중 8개 항목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민주당에 해리스 부통령에 맞설 만한 후보가 없어 그가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게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점으로 꼽혔다.

 

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제3 후보가 없다는 점도 유리한 변수로 파악됐다. 현재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있긴 하나 그의 존재가 영향을 미치려면 오는 11월 직전까지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를 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장·단기 경제 성과 또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현재로서는 올해 경기 침체가 발표된 바 없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상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는 점과 현재 산발적인 시위를 제외한 사회적 불안이 없는 상태라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변수로 전망됐다.

 

반면 민주당이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하원 의석을 늘리지 못한 점,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점 등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한 변수로 판단됐다.

 

릭트먼 교수는 이번 예비 분석 결과를 재검토해 다음 달 정식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