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핸드볼 시그넬 감독 "노르웨이와는 10만명 vs 750명 싸움"

"노르웨이에는 여자 핸드볼 선수가 10만명이고, 한국은 750명인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의 말이다.

2024 파리하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류은희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그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노르웨이에 20-26으로 졌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한 강팀이다. 우리나라는 그 대회에서 32개국 가운데 22위를 했다.

시그넬 감독은 "저변 차이가 그 정도가 나면 노르웨이와 한국에서 핸드볼이라는 종목은 완전히 다른 스포츠라고 봐야 한다"며 "지난해 내가 한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날 전반 25분까지 10-10으로 맞서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

시그넬 감독은 "경기 승패보다 1대1이나 2대2 상황에서 이기는 작은 목표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잘 따라줘서 칭찬해주고 싶다" 밝혔다.

류은희(헝가리 교리)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담 없이 경기하다 보니 재미있게 했고, 핸드볼 공부가 많이 됐다"며 사실상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노르웨이를 상대했다고 말했다.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예선 라운드 A조 대한민국과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류은희가 슛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8월 1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시그넬 감독은 "스웨덴 선수들을 잘 알지만 스웨덴은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강팀"이라며 "우리가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시그넬 감독은 "일단 젊은 선수들이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하며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한국 핸드볼 전체가 부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은 남은 스웨덴, 덴마크와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 둘 다 강팀이지만 그래도 1차전에서 노르웨이를 물리친 스웨덴보다 덴마크와 최종전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으냐는 의견에 시그넬 감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시그넬 감독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 않고, 예를 들어 덴마크와 최종전을 택한다고 하면 오히려 두 경기 모두 더 안 좋은 경기력이 나오게 된다"며 스웨덴, 덴마크와 2연전을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