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4-07-31 08:05:09
기사수정 2024-07-31 08:05:08
축구장 폭격 지휘한 헤즈볼라 작전계획 고문 푸아드 슈크르
재보복에 강경대응 방침…"확전 원치 않지만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
이스라엘군이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의 측근을 살해했다고 확인했다.
헤즈볼라와의 긴장이 한층 격화한 상황에서 확전을 원치 않지만 재보복이 있다면 또 다른 강경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오후 단행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이자 작전계획 고문인 푸아드 슈크르를 베이루트 지역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사이드 무흐산'으로도 불리는 슈크르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튿날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지휘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7일 지난 27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을 폭격해 어린이 12명을 숨지게 한 장본인이라며 이번 작전이 보복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는 정밀유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대함미사일, 장거리 로켓, 무인기(드론) 등 헤즈볼라의 최첨단 무기를 담당했다"며 "1985년 헤즈볼라에 합류한 이후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수많은 테러 공격을 계획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우려를 현격히 키운 이번 작전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원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헤즈볼라의 계속되는 침공과 잔인한 공격 때문에 레바논 국민과 중동 전체가 더 광범위한 상황 악화에 끌려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지 않고 적대행위를 해소하기를 선호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어떠한 시나리오에도 완전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들은 '하지 모흐신'이라는 별칭이 있는 슈크르가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폭격 목표물이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간 하레츠는 그가 1983년 베이루트에 주둔하던 미군 해병대 막사에 폭탄 테러를 자행해 미군 241명이 숨진 사건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이 그에게 현상금 500만달러(약 69억2천300만원)를 내걸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주거지역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지난 27일 마즈달 샴스 축구장이 폭격당하자 헤즈볼라를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사흘 만에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군이 현재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직접 겨눈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월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사무실을 드론으로 공습해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알아루리 등 6명을 암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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