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인천시·동구, 직접 매립 나선다

인천 북성포구는 1883년 제물포항 개항과 함께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포구다. 한국전쟁 뒤 실향민들이 몰려들었고 1970∼1980년대 어선들이 선상파시를 열면서 발전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점차 떠나가면서 활기를 잃었다.

 

2015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곳 준설토 투기장의 호안축조 공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공유수면 내 위치한 무허가 횟집들의 반발 때문에 미완료 상태다. 전체 사업 구간 7만5000여㎡ 중 90%가량 매립이 이뤄졌다. 2년 넘게 멈춰선 공정이 곧 본궤도에 오른다. 잔여지의 매립을 인천시·동구·중구가 추진하기로 했다.

 

31일 동구에 따르면 북성포구 지역이 행정 관할이 아니지만 현지 횟집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해결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다. 시행자인 인천해수청에 지난 2월부터 동구와 시가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요청, 비관리청 항만개발이라는 대안을 찾아냈다.

 

항만건설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닌 곳에서 해당 시설의 신설·개축·유지·보수 및 준설 등을 위해 관리청 허가를 받아 벌이는 공사를 의미한다. 관련 지자체는 공동으로 사업허가를 신청하고 지난 24일 승인받았다.

 

오는 12월까지 공정 완료를 목표로 잡았다. 약 8억5000만원이 투입되며 동구가 무허가 횟집 보상, 잔여구간 매립 시행 등을 맡는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면 인천해수청에서 해양친수공간 조성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현지 상부에 구민들이 원하는 인프라가 들어설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