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여자 체조의 살아 있는 전설 시몬 바일스(27·미국·사진)가 2020 도쿄 올림픽의 악몽을 떨쳐내고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바일스를 앞세운 미국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171.296점을 획득해 우승했다. 바일스는 결선 첫 종목으로 치른 주 종목 도마에서 14.900점의 높은 점수로 파리 올림픽이 자신의 무대임을 보여줬다. 마지막 경기 마루운동에서 14.666점으로 마지막 순서를 장식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함께 출전한 중국계 소수민족 몽족의 후예 수니사 리도 이단 평행봉과 평균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날 배우 내털리 포트먼, 그리고 바일스의 남편인 미국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의 세이프티 조너선 오언스가 베르시 아레나에서 ‘체조 여왕’의 귀환에 환호했다.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은 8개국에서 3명의 선수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에 출전해 얻은 점수를 합산, 순위를 매긴다. 두 나라씩 묶여 4개 종목을 함께 도는 방식으로, 한 명이라도 크게 실수하면 안 되는 경기방식이라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점이 묘미다. 미국에 이어 165.494점을 얻은 이탈리아가 은메달, 164.497를 기록한 브라질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런 아픔을 씻고 통산 올림픽 메달이 8개가 된 바일스는 전설적인 선수 섀넌 밀러(7개)를 제치고 역대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따낸 미국 체조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앞서 바일스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바일스는 파리 올림픽에서 이단 평행봉을 제외하고 파리 올림픽 5개 종목 결선에 진출한 상황이다. 바일스는 1일 개인종합, 3일 도마, 5일 평균대·마루운동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리며 5관왕에 도전한다. 3일 도마 경기는 바일스와 한국의 여서정(22·제천시청), 북한 안창옥과 대결로도 시선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