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환자 급증… 연말까지 500명 넘을 듯

여름철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며 연말까지 500명을 넘을 전망이다.

 

31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387명이다.

 

전국적으로 덥고 습한 날씨로 말라리아가 확산되고 있는 3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역별로는 경기 209명, 서울 67명, 인천 57명 등 수도권 환자가 333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1월 5명, 2월 2명, 3월 10명, 4월 17명, 5월 75명, 지난달 121명, 이달 157명 등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8∼9월에도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는 5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는 4∼5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되면 야외 활동이 늘어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며 환자가 증가한다.

 

올해 1∼7월 말라리아 환자를 예년과 비교하면 연간 420명의 환자가 발생한 2022년의 211명보다는 많고 지난해(연간 747명) 460명보다는 적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5년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00명대, 600명대를 유지하다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까지 감소한 바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 암컷에 의해 전파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며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