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예술단 사무국장 초고속 승진에 단원들 “특혜” 반발…‘인사 재고’ 요청

최근 대전시립예술단 사무국장 승진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예술단 단원들은 한 달여 전부터 국장 내정설이 나돌던 인사가 실제 초고속 승진하자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5일자로 대전시립예술단 사무국장 1명과 팀장 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냈다. 대전시립예술단은 교향악단, 무용단, 합창단, 청소년합창단, 국악단 5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번 인사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 운영팀장이었던 A(57)씨는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사무국장으로 승진하자 내부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승진 대상자였던 4명의 팀장 가운데 평정이나 연차 등 정량평가로 따져볼 때 우선순위가 아닌데도 승진자로 낙점이 된데다 이번 인사에 앞서 한 달여 전부터 A씨가 사무국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사전내정설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시와 시립예술단에 따르면 A씨는 사무국장 승진 대상인 4명의 팀장 중 연차가 가장 낮다. A씨는 2020년 12월 팀장으로 승진한 반면 2명은 2014년 3월, 나머지 1명도 2020년 3월 승진했다. 정기평정에서 다른 대상자를 압도한 것도 아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정기평정에서 중간급인 ‘나급’을 받았는데, 대상자 중 ‘가급’을 받은 11년차 팀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술단 단원은 “연차도 낮고, 평정도 1등급이 아닌 A씨가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승진인사가 나기 한 달여 전부터 A씨 본인이 국장으로 승진한다고 얘기하고 다니면서 내정설이 퍼졌고 결국 그의 말대로 인사가 났다”며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단원은 “예술단은 누구 한 명의 능력이 탁월해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술단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건 연차와 평정을 종합한 합리적인 인사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이번 인사가 예술단 조직의 근간을 흔든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술단원들은 대전시에 ‘이번 승진인사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하는 의견서를 냈다.   

 

 대전시는 A씨를 포함해 내부 평가기준에 따라 이번 인사를 했다는 입장이다. 임재상 시 공연예술팀장은 “정기평정과 예술단 기여도, 업무능력 등을 종합해서 승진 인사를 했다“며 “단원들끼리 관례적으로 연공서열대로 승진해왔다고 얘기할 순 있으나 민선 8기 인사 기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