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수욕장에 둥둥… ‘불청객’ 해파리 비상

두 달간 쏘임 사고접수 500건 달해
지자체 긴급 방제 나서… 주의 당부

“떼를 지어 출몰하는 해파리 때문에 맨발로 걷기도 불편하고 해수욕하기도 겁이 나네요.”

 

맨발걷기 명소로 정평이 난 경북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등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무리를 지어 출몰하는 해파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동해안에 출몰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이 강해 쏘이면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통증을 유발한다. 해파리 쏘임 등 사고가 잇따라 당국이 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영일대해수욕장에 밀려온 해파리. 독자 제공

1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전 10시37분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한 간이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10대 A양과 B군의 다리를 해파리가 감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해파리를 제거했지만, A양 등은 양다리에 두드러기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다. 강원도는 해수욕장이 개장한 6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두 달간 동해안 6개 시·군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500건 가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찜통더위를 피해 최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야간 맨발걷기를 한다는 시민 A씨는 “맨발걷기를 하다 보면 해변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해파리가 널려 있어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심한 악취에다 혹시 물릴까봐 조심스럽다”고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퇴치작업을 주문했다.

 

동해안에 해파리떼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명피해뿐 아니라 어망이 파손되고 어획량 급감 등 재산피해도 극심한 편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해안가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해파리 쏘임 사고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긴급예비비 3000만원을 추가 확보해 긴급 해파리 방제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