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회장사 맡아 저변 확대 나서 고가 장비·해외 전지훈련 등 적극적 지원 파리에 훈련 파트너 등 별도 전담팀 파견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주요 대회에 걱정 없이 참가할 수 있게 해준 SK텔레콤에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앞서 지난 6월 진행된 ‘팀SK’ 출정식에서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이번까지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 뒤에는 펜싱계를 20년째 한결같이 후원한 SK텔레콤이 있었다는 게 스포츠계의 판단이다.
1일 재계·스포츠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만 현재까지 약 300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그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 등에 집중해 왔다. 더불어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펜싱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종목으로 꼽힌다.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윤지수 선수는 “선수들이 쓰는 장비나 시설 비용을 SK에서 지원해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어린 친구들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원뿐이 아니다.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이번 파리올림픽을 위해 세 단계에 걸친 체계적 지원책을 마련해 실행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규격의 피스트(경기대)를 만들었고, 관중 함성과 조명까지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이 연출된 이곳에서 선수들이 훈련했다.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올림픽 분위기를 간접 체험하며 선수들이 현장 적응력을 높인 것이다.
SK텔레콤은 파리 현지에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팀도 파견했다. 전력분석관도 충분히 증원해 선수단 경기력 향상을 도왔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SK텔레콤과 펜싱협회가 펜싱 경기장 인근 호텔을 일찌감치 선점해 선수들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펜싱협회장을 맡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이번 파리올림픽 펜싱 경기 내내 현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2018년 펜싱협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