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인도로 남자부 메달 도전 서울~포항보다 긴 역대 최장코스 ‘몽마르트르’ 3바퀴 돌아야 결승선
아시아 사이클 챔피언 김유로(25·한국국토정보공사·사진)가 역대 올림픽 중 가장 긴 코스에 도전한다. 91명의 선수 중 몇 번째로 몽마르트르 언덕을 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유로는 3일(현지시간) ‘사이클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인 도로 남자부 경기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에펠탑이 마주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출발해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등 명소들을 지나며 총 273㎞를 질주해야 한다. 무려 서울에서 경북 포항까지의 거리보다 길고 13곳의 산악 지형을 넘어야 한다.
특히 마지막 구간은 파리에서 유일하게 고지대인 몽마르트르 언덕을 세 바퀴 돌아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매년 ‘투르 드 프랑스’라는 일주 대회를 여는 등 자전거의 나라라고 불리는 프랑스다운 코스다.
2017년 전국체전 4관왕, 투르 드 DMZ 국제청소년도로사이클대회 우승, 2019년 일본 트랙컵 매디슨 우승 등을 달성한 김유로는 2020 아시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 매디슨과 포인트레이스에 출전, 금메달을 따내며 성인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도로보다는 트랙 중·장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그지만 최근에는 도로 사이클에서도 좋은 기량을 보인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2024 아시아도로사이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58㎞ 구간을 3시간21분4초 만에 주파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다만 역대 올림픽 중 가장 긴 273㎞의 거리는 그에게도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4일 열리는 여자부 경기에는 송민지(삼양사)가 출전한다. 여자부 경기도 지난 도쿄 올림픽(137㎞)보다 21㎞나 긴 158㎞를 주파해야 한다. 송민지 역시 트랙이 주 종목으로 장거리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지만 지난 6월 도로사이클 대회에서 김유로와 함께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직 한국 사이클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사이클 여제’라고 불렸던 나아름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올랐지만 2012 런던 대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지 못하고 은퇴했다. 아시아가 아닌 세계 무대인 2020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던 이혜진도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