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로 세계를 찌른 펜싱 2관왕 오상욱(27·대전시청)이 이번엔 매력으로 전 세계 팬들을 녹이고 있다. 오상욱이 금메달을 따고 인터뷰하는 방송 장면은 조회수가 500만회에 달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상욱 관련 게시물이 폭주하며 세계 각국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1일 오상욱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신이 한국에 잘생긴 남자를 모두 모아놨다”, “K드라마를 K올림픽으로 전환할 시간”, “올림픽 하이라이트 보다가 오상욱에 반했다” 등 해외 팬들의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잠깐 우리나라 응원 멈췄다”며 자국 선수 대신 오상욱을 응원하겠다는 농담 섞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오상욱 본인은 이 모든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단체전 우승 후 인터뷰에서 취재진이 그의 세계적 인기를 언급하자 “전 세계적인 건 몰랐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브라질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오상욱은 “브라질에서요? 왜요?”라며 순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옆에 있던 구본길 선수가 “브라질로 진출해”라며 농담을 던지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오상욱의 시대’라는 말에 대해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펜저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는 게 더 맞다”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어펜저스는 ‘어벤저스’와 ‘펜싱’을 합친 말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애칭이다. 오상욱은 이번 올림픽에서 ‘넌 최고야’라는 말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단체전에서도 도경동 선수와 코치진이 계속해서 ‘넌 최고야’라고 말해줘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상욱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금빛 찌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상욱은 “일단 여행도 가고 평범한 일상을 많이 즐기고 싶다”면서도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