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던지기’로 승진 당첨…경찰, 논란 커지자 “부작용 보완책 낼 것”

경찰 “팀 특진, 매우 필요한 제도…공정성 시비 차단 위한 규정 마련할 것”

수도권의 한 지구대에서 ‘동전 던지기’로 승진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특진 기회를 두고 당사자들이 이견을 보이자 해결책으로 동전 던지기를 택한 것을 두고 제도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제도의 주먹구구식 운영 실태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일 경찰과 한국경제에 따르면 한 지구대는 상반기 ‘팀 특진’ 선발대회에서 지난달 19일 전국 2등으로 입상했다.

 

경찰청은 전국 2044개 지구대·파출소 중 예선·본선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최종 9팀을 선정했다. 한 팀 내 계급마다 1명씩, 총 5~6명 승진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면서 전국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문제는 지구대 같은 계급 경찰관 A씨와 B씨 2명이 ‘내 공적이 더 우수하다’고 충돌하면서 불거졌다. 현 특진 제도 규정에는 후보자끼리 맞설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

 

결국 A씨와 B씨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동전 던지기를 했고, 동전 뒷면이 나온 A씨가 승진자로 당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진은 심사·시험을 거치는 다른 제도와 달리 구체적인 룰이 없고 선정 기준이 모호해 직원 간 다툼 요인이 되고 있다.

 

탈락자들이 ‘내가 더 낫다’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해 10월에도 한 탈주범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경찰 내에선 특진과 관련한 갈등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탈주범을 직접 잡은 형사 대신 검거에 노력한 여경을 특진시켰다. 경찰 내부에선 “특진을 시켜줄 거면 다 같이 시켜주지 왜 현장은 소외시키느냐”며 항의글이 쏟아졌다.

 

과거 특진은 일선 형사를 대상으로 특별한 경우에만 적용하는 제도였으나, 최근 들어 내·외근 가리지 않고 확대하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팀 특진은 매우 필요한 제도인 만큼 공정성 시비 차단을 위한 세부규정 마련하는 등 부작용을 보완할 대책을 내놓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