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인하 단행… 미국은 ‘이르면 9월 금리 인하’ 깜빡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르면 9월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소재 영국 중앙은행(BOE)의 모습. AP뉴시스

◆‘5 대 4’ 근소한 표차로 英 중앙은행 금리 인하…“인플레 압력 완화”

 

이날 열린 BOE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선 위원 9명 중 5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다. ‘5 대 4’라는 근소한 표차로 인하가 결정됐다.

 

앞서 BOE는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8월까지 14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한 뒤 올해 6월까지 7차례 연속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완화돼 오늘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5, 6월 두 달 연속 BOE의 공식 목표치인 연 2%였다.

 

다만 베일리 총재는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확신이 필요하며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며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이 국가 경제성장과 번영을 지지하기 위한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BOE가 앞으로 몇 달간 연속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美 연준 의장 “이르면 9월 회의서 금리 인하 여부 논의”

 

미 연준은 지난달 31일 종료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동결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합리적이냐’는 기자 질의에 “검증(test) 조건이 충족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이르면 9월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9월 인하 조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예시도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고용시장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가 9월 회의 때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더라도 고용 상황, 물가·고용 관련 두 위험 사이의 균형 등 경제 데이터 전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글로벌 통화정책의 변곡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은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 시기와 폭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 물가·경기 상황 등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