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유도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다가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다.
몰도바 국가대표 아딜 오스마노프(24)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73㎏급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누엘 롬바르도(25)를 누르고 생애 첫 동메달을 땄다.
경기 영상에는 오스마노프가 심판이 왼손을 들어 승리를 알리자 소리를 지르며 제자리에서 껑충 뛰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오스마노프는 무릎을 꿇고 양 주먹을 불끈 쥐었고, 오른팔을 격하게 휘둘렀다. 그때 그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더니 어깨를 감싸 안고 고개를 떨궜다.
다행히 오스마노프는 응급처치를 받고 시상대에 올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흥분한 오스마노프 선수가 결과 발표 후 오른팔을 내던졌고 기쁨은 곧 고통으로 바뀌었다”며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어깨 수술을 받으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대회 후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오스마노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전) 준비할 때부터 (어깨 부위의)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예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물러설 수 없었다”며 “메달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친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올림픽 출전’이란 못 다 이룬 꿈을 자식이 이뤄주기를 원했다고 한다. 오스마노프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2011년 모스크바에서 유도를 시작했으며 그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 모두 체육을 하는 ‘스포츠 집안’에서 자랐다.
몰도바의 대통령 마이아 산두는 “오스마노프 선수는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업적은 우리 모두에게 승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