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6개 빠졌지만" 션, 5년째 81.5㎞ 뛰는 이유

광복절 815런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집 짓는다
션(왼쪽)과 션의 발가락. 사진 션 인스타그램,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그룹 지누션 멤버 션(51·본명 노승환)이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올해도 81.5㎞ 달리기에 도전한다고 알렸다. 81.5㎞는 마라톤 풀코스(42.195㎞) 2배에 달하는 긴 거리다.

 

션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20년 제75주년 광복절 때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선수가 ‘75㎞는 뛰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는데, 75(㎞)보다는 81.5㎞가 더 의미 있을 거 같아 이를 뛰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렇게 독립유공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고 후손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815런’은 올해로 벌써 5번째를 맞았다.

 

션은 “한 달 전 (고된 연습으로) 왼쪽 발톱 3개와 오른쪽 발톱이 2개 빠졌다”며 “오른쪽 엄지발가락도 빠지려고 하기 때문에 6개 정도 발톱이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주변에서 ‘그만하고 8.15㎞만 뛰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도 ‘웬만큼 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하며 “제 최선을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션과 한국해비타트가 주최하는 관련 행사는 올해 1만 6300명 모집을 목표로 한다. 션 외 다른 오프라인 참가자(8150명)는 8.15㎞를 뛰는 방식이다. 션은 삼일절이나 광복(1945년 8월 15일)을 기념해 각각 3.1㎞, 4.5㎞ 등을 뛰는 코스도 마련됐다고 전했다.

 

그는 모집 인원에 대해 “첫 해 3000명, 그다음 해 3500명, 지난해 8150명을 모집했는데 다 마감되더라”며 “올해는 1만 6300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지금 한 1만 1000명 정도 모집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영표 선수 외에도 조원희 선수, 배우 박보검·임시완·윤세아·이시영 등 많은 연예인이 함께하고 있다”며 “특히 박보검은 내가 좋은 일을 한다면 항상 그 옆에 있다. 벌써 3년째 페이서로 저하고 같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션에 따르면 해당 행사의 참가비는 전액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을 짓는 데 쓰이고 있다.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815만 원도 더한다. 션은 “16채가 완공됐고 17~18호 집이 지어지고 있다”고 했다. 션은 지난해 815런을 통해 모인 15억 3794만 4302원을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안락하고 안전한 보금자리 지원에 기부하는 등 2020년부터 4년간 38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