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승리를 선언했다고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야권에선 선거관리위원회(CNE) 발표와 완전히 다른 득표율 취합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하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안팎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며 “곤살레스 후보가 승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쏟아지는 증거들을 고려하면 이는 베네수엘라나 미국 모두에 분명한 사실”이라며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결과 발표는 심각한 결함이 있으며, (결과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대선에서 투표 종료 이후 6시간여 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화했다. 엘비스 아모로소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12시10분쯤 “80%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마두로 51.2%, 곤살레스 44.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며 “2위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를 볼 때 1위 후보 당선은 불가역적 추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고, 시민단체의 개표 참관도 차단해 부정선거 논란이 일었다. 분노한 베네수엘라 국민은 집회를 열며 반발했고, 국제 사회에서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야권은 대선 개표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득표율을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는 대선 투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관련 홈페이지 링크를 공개했다.
홈페이지에 나온 그래프에는 야권의 곤살레스 후보가 717만3152표(67%)를 획득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325만424표(30%)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 28일 대선일에 설치됐던 전체 투표함 3만26개 중 2만4576개에서 “전산화한 자료 중 81.85%”를 추출해 분석한 것으로 설명돼 있다.
다만 수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증거는 따로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불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