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피살되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국내 산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은 2일 오후 대한석유협회에서 개최한 긴급 상황점검 회의에서 “금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석유·가스 국내 도입에 큰 영향은 없다”며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도 정상적으로 운항 중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중동 상황이 격화해도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 충분한 에너지 재고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윤 국장은 “정부와 업계는 현재 약 7개월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충분한 가스 재고분을 통해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달 31일 국제유가(브렌트)는 전일 대비 약 2.6% 상승하는 등 단기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다음날 바로 약 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큰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란, 이스라엘 등 관련 국가 대응에 따라 유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윤 국장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약 72%, 가스의 약 32%를 중동에서 공급하고 있는 등 중동의 상황은 국내 에너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정부·업계·기관이 선제적으로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유사시에도 국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번 긴급 회의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국제금융센터, 한국이스라엘학회,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대한석유협회 등 유관기관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