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조만간 보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공격이 수일 내에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징후가 있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지난 4월 단행된 이스라엘 본토 공격과 비슷할 수 있지만, 더 큰 규모로 더욱 복잡하게, 역내 이란 대리 세력과 조율하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4월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폭격당하자 같은 달 13~14일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 170여기,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쏘는 보복을 가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자국 방공체계를 가동해 큰 피해 없이 이란의 공격을 막아낸 뒤 이란 이스파한을 겨냥한 재보복을 단행했다. 당시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전면전은 피해 갔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과 그 협력 세력들이 이번에는 더 큰 보복을 가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지만, 모두가 전면전은 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대응 여부와 방식을 결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WSJ은 한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의 대응이 며칠에서 몇주는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로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르면 이번 주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2일 자국군이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군사훈련 등 다양한 조치로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미국 정부는 확전 우려가 커진 중동 지역에 해·공군 전력 증파를 결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갖춘 복수의 해군 순양함 및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으로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로 파견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