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의 3관왕이냐, 남수현의 2관왕이냐...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 한국 선수들의 양보 없는 ‘외나무 다리’ 매치 성사

‘임시현의 3관왕이냐, 남수현의 2관왕이냐’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8강전에서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와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임시현이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양궁의 여자 개인전 결승은 ‘태극 궁사’들 간의 집안싸움으로 치러진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둘째 임시현(21·한국체대)과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이 결승에서 맞대결한다.

 

임시현은 3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4강에서 ‘맏언니’ 전훈영을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4(28-28 26-29 27-27 29-26 29-27)로 이겼다. 1세트를 비긴 뒤 2세트를 내주고, 3세트까지 비겨 2-4로 몰린 상황에서 내리 4,5세트를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임시현은 ‘첫번째’ 집안싸움을 이겨냈다.

 

이어 열린 4강전 두 번째 경기. 남수현은 프랑스의 리사 바벨린과 맞붙었다. 프랑스 홈팬들과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인 양궁답게 한국 팬들도 앵발리드를 많이 찾은 만큼 두 선수를 응원하는 소리의 크기는 비슷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8강전에서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한 남수현이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응원전은 비슷했지만, 기량은 남수현의 압도적 우위였다. 남수현은 1세트를 29-27, 2세트를 27-26, 3세트를 29-27로 잡아내며 6-0으로 압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임시현과 남수현은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양보없는 ‘외나무 다리’ 매치를 펼친다. 전날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2020 도쿄의 안산(광주은행) 이후 두 번째 하계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지난달 28일 전훈영, 임시현과 함께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를 합작했던 남수현은 ‘막내의 반란’을 통해 오상욱(펜싱), 김우진, 임시현(이상 양궁)에 이어 네 번째 파리 올림픽 2관왕을 정조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