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 대책에도…1분기 학원비 지출 3.4% 올라

자녀 있는 가구 월평균 가구 소득은 0.1% 감소
유치원 학부모부담금, 17개 시도 중 11곳 올라

올해 1분기 각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지난해 발표됐는데도 사교육비가 줄긴커녕 올해까지 4년 연속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0만7286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4%(1만3362원) 늘어난 것이다.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초·중·고교생, 영유아, 재수생·N수생 등의 보충·선행학습을 위해 가구가 쓴 돈을 뜻한다. 입시·보습학원, 예체능 학원, 개인 과외비 등 모두 포함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연합뉴스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전년 동 분기 대비 증가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4분기(-10.5%)에 마지막으로 감소한 뒤 13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율은 3.4∼16.4%를 기록한 작년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지만, 올해 1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가구 소득(791만867원)이 1년 전과 비교해 0.1%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지난해 중반 발표돼 정책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에는 사교육비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치원 학부모부담금도 올해 20%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학부모부담금은 원아 1인당 국공립 1만552원, 사립 19만9362원, 평균 8만4293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공립과 사립은 각각 38.3%, 25.1% 증가했다. 평균은 20.0% 늘었다. 

 

학부모부담금은 유치원알리미 공시 합산을 유치원수로 나눈 값이다.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고지하는 금액으로 교육과정비, 방과후과정비, 특성화활동비가 포함된다. 

 

시도별로 보면 국공립, 사립, 평균 모두 증가한 시도는 서울, 인천, 광주, 대전, 경기, 충남 6곳이다. 평균 증감만 보면, 11곳은 증가했고, 나머지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남, 제주 6개 시도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