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여름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5일간의 여행 동안 A씨와 친구들은 현지 화폐인 바트를 거의 쓰지 않았다. QR코드를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덕분이었다. 한국에서도 사용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든지 해외결제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A씨는 “혹시나 해서 비상금이나 신용카드도 가져갔지만 쓸 일이 없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노점에서도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어서 스마트폰 하나로 여행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간편결제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 공략에 나섰다. 해외여행 시 필요한 항공, 숙박, 여행자보험과 연계한 혜택은 물론이고 현지 결제 시 포인트 지급과 캐시백 등 프로모션까지 마련해 이용자 늘리기에 한창이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따로 현지 화폐를 환전할 필요도 없고, 신용카드도 챙기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되어 있으면 해외에서도 한국에서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른바 ‘OO페이’로 대표되는 간편결제업계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무대까지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소비자는 골라 쓰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백화점까지… 보험 가입도 ‘모두 할인’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12월31일까지 ‘해외여행 10% 아끼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네이버페이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해외여행 일정을 등록하면, 여행지에서 받을 수 있는 결제 혜택과 여행보험 등 해외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미리 받을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 내 네이버페이 QR결제,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를 해외에서 이용하면 10%(최대 3만원)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최근 네이버페이가 출시한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해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행 일정을 등록한 직후부터 프로모션 기간 결제한 모든 금액에 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여러 번 여행을 가더라도 한도 내에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포인트 혜택은 별도의 신청 없이 결제일 익월 내 자동 제공된다.
카카오페이는 ‘슈퍼 엔저’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일본 특화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먼저 9월22일까지 일본 편의점 로손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500엔 이상 결제 시 50엔을 할인받을 수 있다. 1000엔 이상 결제 시 100엔을 할인받는 프로모션도 연말까지 함께 진행, 사용자는 기간 내 1인당 최대 150엔의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백화점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은 10월11일까지 일본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 내 명품을 포함한 모든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2만엔 이상 결제 시 5000엔을 1인당 1회 한도로 할인받을 수 있다. 연말까지 현지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2만엔 이상 결제 시 1000엔, 게이오 백화점 및 긴테쓰 백화점에서 1만엔 이상 결제 시 500엔을 각각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도 백화점당 1인 1회 제공된다. JTC 면세점을 방문해 2만엔 이상 결제 시 1000엔을 할인해 주는 혜택도 연말까지 1인 1회 누릴 수 있다.
◆편리함에 안전성도 더했다
NHN페이코는 별도의 QR코드나 바코드 스캔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콘택트리스(비접촉식) 결제 서비스를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 최초로 내놓았다. 해외결제 겸용 페이코 포인트 카드를 소지한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페이코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페이코 이용자들은 콘택트리스 아이콘이 부착된 비자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 근처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어디에서나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특히 비자토큰서비스(VTS)를 이용해 일반 카드 결제 시 사용되는 카드 번호 등의 민감 정보를 ‘토큰’이라는 고유의 디지털 식별정보로 대체해 보안성과 안전성을 높였다는 게 NHN페이코 측 설명이다.
페이코 포인트 카드의 혜택인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해외결제 시 이용 수수료 0.25%, 국제 브랜드 수수료 1.1%를 사용자가 아닌 페이코가 부담해 준 덕분이다. 아울러 국내 결제에서도 실적과 관계없이 최대 1%를 적립해 주고 있어 국내외 모두 이용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은행권도 간편결제를 통한 해외시장 확대에 바쁘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자회사인 GLN인터내셔널은 최근 몽골 최대의 결제 대행사인 센드(Send)MN과 제휴를 맺고 몽골 전역에서 쓸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Q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QR결제 서비스 시행을 시작했다. 몽골 QR결제 서비스는 GLN 모바일 앱과 토스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iM뱅크(구 대구은행)는 자사의 앱을 통해 GLN 해외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환율 우대 100% 및 결제 수수료 전액 면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 기는 은행권 최초의 외화 현찰 무료 재환전 프로그램인 ‘선 넘는 외화 재환전’으로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 현찰을 재환전하면 100% 환율 우대도 적용받을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자회사 KB프라삭은행이 캄보디아 프놈펜 내 이마트24 1호점에 대한 결제 서비스 지원을 시작으로 현지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KB프라삭은행은 QR결제 시스템 도입 및 가상계좌, 펌뱅킹 등 선진화된 K금융 서비스를 이마트24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캄보디아 지급결제시장 내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펌뱅킹은 은행과 기업을 연결해 온라인으로 입·출금을 비롯한 출금 동의, 명세 통지, 이체처리 결과 조회, 계좌·성명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