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빌리티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수소차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달리던 우리나라가 주춤한 사이 일본과 중국이 각각 새 승용차 모델과 상용차 모델로 시장을 확대를 노리는 형국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혼다는 지난달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형태의 수소차 ‘CR-V e:FCEV’를 리스 형태로 일본에 출시했다.
중국은 상용수소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21.2%에서 올해 1분기 33.6%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점유율은 54.6%에서 29.0%로 감소했다.
현재 세계 최대 수소생산국이자 주요 소비시장인 중국은 ‘수소에너지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년)에 따라 2035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100만대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상하이차, 장안기차 등 다수의 업체가 수소차 생산에 나서고 있다.
그간 세계 수소차 시장을 선도해온 한국은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소차 등록대수는 1729대로 전년 동기 등록량(2861대)에 비해 40% 감소했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소차 모델이 한정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들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나뉘어 있던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생산 기능을 현대차로 일원화했다. 내년에는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수소 트램과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수소모빌리티 사업을 다각적으로 넓혀 가겠다는 구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수소차 분야가 한·중·일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시장이 작은 만큼 시장점유율 변화에 연연하기보다 세계적으로 판매대수를 꾸준히 늘려가며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품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앞으로의 시장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