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속출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 열사병, 열탈진 등 질환
온열질환자의 약 30% 이상은 고령층… 주의 필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6분쯤 전남 순천시 별량면 한 밭에서 9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밭일하던 할머니가 쓰러졌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미 숨져 있는 A씨의 시신을 경찰에 인계했다.

 

소방 당국 등은 열사병 증상을 보인 A씨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염에 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는 이날 최고 체감온도 36.4도를 기록했다.

 

앞서 3일 오후 4시 54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밭에서 5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의식이 없는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59분경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은 열사병으로 사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탑동시민농장에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온열질환은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등의 질환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3일까지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 1546명 중 남성은 1204명으로 전체의 77.9%, 여성은 342명으로 22.1%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94명(19.0%)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60대로 263명(17.0%)이었다. 40대가 219명(14.2%), 30대는 195명(12.6%)였다. 온열질환자의 31.4%(485명)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