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서 10연속 우승 대업을 달성하면서 올림픽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 하지만 이는 타이기록이었다. 한국 여자 양궁보다 앞서 10연패를 일군 팀이 있었다. 바로 미국 남자 수영 혼계영 400m 팀이다. 전설적인 기록으로 위상은 더 높았다.
미국은 남자 혼계영 400m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 1976년 몬트리올 대회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는 미국 선수단 전체가 참가하지 않았다. 이후 미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까지 10연패를 달성했다. 즉 미국 대표팀이 출전한 대회에선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셈이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서 대이변이 연출됐다. 중국 남자 수영 대표팀이 대회 남자 수영 혼계영 400m에서 미국의 올림픽 11연패를 저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배영 쉬자위, 평영 친하이양, 접영 쑨자쥔, 자유형 판잔러로 팀을 꾸린 중국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3분27초46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미국(라이언 머피, 닉 핑크, 케일럽 드레슬, 헌터 암스트롱)의 기록 3분28초01 보다 0.55초 빨랐다. 미국이 출전한 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다른 나라가 우승을 차지한 건 이종목 64년 역사상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의 ‘수영 영웅’ 판잔러의 막판 스퍼트가 눈부셨다.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세계신기록(46초40)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차지해 충격을 선사한 판잔러는 마지막 영자로 나서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판잔러는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출발했으나, 마지막 100m 구간 기록 45초92로 금빛 역영하며 프랑스와 미국을 제쳤다. 미국 암스트롱의 마지막 100m 구단 기록은 47초19로 판잔러 보다 1초 넘게 느렸다. 판잔러는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프랑스는 홈팬들의 응원 속에 3분28초38로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슈퍼스타 레옹 마르샹은 개인전 4관왕에 이어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