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3일 가까이 주차돼 있던 상태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도입된 지 이제 10여년이 지난 만큼 객관적 자료와 상식이 부족한 점이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소·조사기관의 발표 자료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전기차 화재에 관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화재가 잘 발생하는가.
“기본적으로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은 내연기관차보다 낮지만 점차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자료와 소방청의 화재 통계에 따르면 내연기관 차량 1만대당 화재 발생 건수는 2017년 2.2건에서 2023년 1.9건으로 감소했다. 전기차는 2017년 0건에서 2023년 1.3건으로 늘었다.”(과학기술정책연구원 보고서)
-전기차의 화재가 일어나는 주요 원인은.
-외부 충격을 받거나 충전 중도 아닌 전기차에서 불이 난 것에 대한 공포심이 높다.
“제작결함이 아니라면 배터리 노후화로 인한 덴드라이트(배터리 리튬 침전물이 음극 표면에 쌓여 결정체를 만드는 현상)일 수 있다. 침전물이 전극을 따라 자라면서 분리막을 찌르거나 파손해 화재가 일어나는 것이다. 가급적 완속 충전기를 사용하고 85∼90%까지만 충전하는 습관을 들이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이 교수)
-국내 전기차 충전 환경에서 대책은.
“우리나라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가 밀집돼 있는 세계 최악의 조건을 갖고 있다. 화재가 안 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내 전기차 화재 원인의 대부분이 과충전 또는 배터리 셀 불량으로, 과충전만 예방해도 화재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충전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완속 충전기는 과충전 통제기능이 없어서 과충전 방지까지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